2020년 12월 31일, 어도비플래시(Adobe Flash)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번쯤 들어보고 설치해봤을 어도비플래시는 아직 Chrome으로 인터넷을 하다보면,
어느 곳에선가 아래와 같은 화면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사용하겠다 클릭하면 "Flash Player는 2020년 12월 이후 더이상 지원되지 않습니다" 라는 문구가 보인다.
과거 Futurewave software라는 회사가 만화인들을 위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전용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최초 이름은 Future Splash Animator 였다.
이후 Macromedia社에 인수되며 Macromedia Flash라는 이름으로 변하고,
2005년에 또다시 Adobe社에 인수되어 현재의 Adobe Flash가 된다.
위에 언급되었듯, 원래는 웹을 위해 만들어진 소프트웨어가 아니지만,
Macromedia에 인수된 후 애니메이션을 브라우저 안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플러그인 형태로 만들어졌고,
당시 정적인 형태의 웹사이트가 주를 이루던 때에 하나의 혁신이 될 수 있었다.
(단순 텍스트 위주였던 웹사이트들은 플래시를 사용하여 대문에 애니메이션 인트로를 하나씩 두는게 한 때 유행이었다)
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 유행한 마시마로, 졸라맨, 오인용 등 그 시대를 살았다면 한번 쯤 들어봤을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형태로 사람들에 친숙하게 다가오게 되었다. (~Version 4)
이렇듯 초창기 애니메이터 형태로 사용되었으나, Version 5 이후 액션스크립트라는 형태로 발전하게 되면서 플래시로 만들어진 게임까지 등장하며 큰 유행을 불러왔다. 페이스북 게임 또한 대부분 플래시 기반이다.
유튜브도 동영상 재생 시 플래시를 활용하여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
2000년대 초반 당시 Active X를 통한 느려터진/무거운 영상 스트리밍 대신
플래시를 통해 영상을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이를 통해 수많은 아류 사이트/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웹 환경에서는 플래시 설치는 필수 요소였고,
윈도우/맥 등 OS를 사면 플래시가 번들로 설치가 되어 있을 정도였다.
어도비플래시 퇴출의 주요 원인을 논할 때 항상 스티브잡스의 플래시 퇴출 정책이 언급된다.
주요 사유는 아래와 같다.
1. 자유로운 웹 생태계를 위함
- 어도비플래시는 HTML이나 CSS 같은 오픈소스가 아니며, 어도비를 통해 라이센스를 구매하여 사용해야 한다.
※ 독점인만큼 지금도 어도비 소프트웨어는 굉장히 비싸다. (프리미어프로, 포토샵 등등)
기업 라이센스로 넘어가면 더..
2. 불안정성
- 플래시로 인해 맥이 오류가 나는 경우가 많았나보다.
3. 보안 취약점
- 플래시를 대상으로 한 제로데이 공격 이슈 등
4. 모바일 친화적이지 않다
- 배터리를 많이 먹거나, 터치 기반 환경에 적합하지 않음..
애플의 플래시퇴출 정책은 스티브잡스의 주요 업적으로 손꼽히기되 하며,
이런 저런 언급이 있지만 결국은 애플과 비즈니스적 마찰이 컸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이후에 iOS에서 플래시 지원이 끊겼고,
모바일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iOS에서 플래시가 퇴출되면서 인터넷환경은 비플래시 환경으로 넘어가게 된다.
2010년대 초반, 플래시를 기반으로한 FLEX 개발이 반짝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으나,
급속도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FLEX개발자로 넘어간 분들이 힘겨워진 시절도 있었다.
2010년대 이후 모바일 시작 확장 및 인터넷 브라우저 다양화, 보안 취약점으로 인해 플래시는 HTML5로 대체되고 있고, 결국 어도비는 2020년 12월 31일자로 플래시 지원 종료를 결정한다. (EOL, End Of Life)
네이브 블로그 BGM 플레이어, 카카오맵 등등 플래시를 사용하던 웹사이트들은 HTML5로의 변경을 진행하고 있다.
HTML, CSS, JS가 HTML5, CSS3, 바닐라JS로 발전하면서 기존 플래시 기능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고,
웹환경이 특정 사기업에 지배되지 않고 모두가 참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
옛날 즐겨하던 추억의 플래시게임들이 사라지는건 좀 아쉬운 면이 있다.